왕이 만난 이 대통령, 중국의 북측 설득 당부
2026-08-20 21:27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연일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반도의 적대적 대결 구도를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 어린 결단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과 야외기동훈련의 규모를 줄여서라도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두려는 미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한국 정부가 북미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조력자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시점에 맞춰 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 외교부장도 한국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중재와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전날 열린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안정적임을 강조하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는 북미 대화 재개 과정에서 중국이 소외되지 않으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제안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북측은 한미연합훈련 축소 조치에 대해 흥미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교묘한 화법을 구사했다. 담화 발표 직후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미국의 일회성 선의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벼랑 끝 전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한반도 주변국들은 APEC 정상회의라는 명확한 시한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와 중국의 전략적 중재, 그리고 북한의 계산된 대응이 맞물리며 대화의 동력은 일단 확보된 상태다. 다만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와 미국이 고수하는 비핵화 원칙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다. 11월 선전에서의 극적인 만남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다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지는 향후 이어질 실무진들의 물밑 접촉 결과에 달려 있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