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실내악 피날레, 북구서 울린다
2026-08-18 20:26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온 실내악 여정의 마침표를 북구 지역에서 찍는다. 대구시향은 내달 2일 저녁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체임버 시리즈 VI: 노래하는 선율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내악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단원 개개인의 섬세한 기량과 악기 간의 긴밀한 호흡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이번 연주회는 지역 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행복북구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기획되었다. 무대에는 바이올린의 최보린, 서미은, 이소영을 비롯한 현악 단원들과 클라리넷 이성규 등 대구시향의 핵심 단원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대신 실내악 특유의 정교하고 밀도 높은 앙상블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천재 작곡가 로시니의 재기발랄한 초기작 '현을 위한 소나타 제3번'이 연주된다. 로시니가 불과 12세의 나이에 사흘 만에 완성한 이 곡은 일반적인 현악 4중주 구성에서 비올라를 빼고 더블베이스를 넣은 독특한 편성이 특징이다. 오페라 거장답게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곡 전체를 관통하며, 더블베이스의 묵직한 존재감이 현악 앙상블에 색다른 깊이를 더해준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향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닌 개별적인 예술적 역량을 증명하고, 시민들에게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층위를 경험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올 이번 실내악 무대는 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오진우 기자 ohwoo65@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