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하이브리드 독주, 5개월 연속 성장세 비결
2026-08-03 20:29
국내 자동차 시장에 몰아친 내수 한파가 8월의 무더위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소비 심리 위축과 신차 대기 수요 정체로 인해 내수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가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한 반면, 기아와 한국GM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와 공격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며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31만 8,454대를 판매하며 주춤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14.4%나 급감하며 5만 대 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고금리로 인한 산업 수요 둔화에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친 결과다. 현대차는 하반기 주력 모델인 신형 아반떼 출시와 생산 라인 정상화를 통해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지만, 얼어붙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완벽히 상쇄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7.5% 감소하며 고전했으나, 수출이 33.3%나 폭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해외에서만 2만 6,822대가 팔려나가며 전년 대비 48.1%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견조한 수출 물량을 유지하며 한국GM의 글로벌 생산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해외 시장 개척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종합해보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 시장의 수요 절벽을 수출과 친환경차로 극복하려는 생존 경쟁이 한창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차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단순한 가격 할인보다는 하이브리드 등 고효율 차량의 공급 확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예고된 신차들의 성공 여부와 노사 관계의 안정화가 향후 완성차 5사의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안민성 기자 anmin-sung@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