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엽·이혜리 이름값 못하나…'그대에게 드림' 2%대 고전

2026-07-30 21:52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이 화려한 캐스팅이 무색하게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영된 5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1%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치를 경신했다. 28일 공개된 6회에서 2.3%로 소폭 반등하며 한숨을 돌리긴 했으나, 첫 방송 이후 줄곧 2%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성적표는 톱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기대작치고는 뼈아픈 결과다. 초반 3회까지 미세하게 상승하던 곡선이 4회부터 꺾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작품의 서사는 주인공들의 과거 상처와 현재의 갈등이 맞물리며 한층 깊어지고 있다. 6회에서는 천재 감독 우수빈(황인엽 분)이 15년 전 벌어진 교통사고의 잔인한 진실을 마주하며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자신이 겪은 불행이 첫사랑 주이재(이혜리 분)의 인생마저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우수빈의 감정선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러한 무거운 서사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경쾌함을 기대했던 시청층의 이탈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인공 주이재의 변화 역시 극의 핵심 축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한 채 생계형 리포터로 살아가던 그는 다시 나타난 우수빈 앞에서 애써 묻어두었던 영화감독의 꿈을 되새긴다. 이혜리는 특유의 생활 밀착형 연기로 공허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극 중 조감독의 뒷담화에 상처받고 감정을 부정하는 전개가 반복되면서 시청률 상승의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흥행력을 재현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모양새다.

 

조연들의 관계성도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톱배우 오하나(이열음 분)는 가짜로 점철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속마음을 심유건(백성철 분)에게 털어놓으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제작사 대표 서인욱(이상엽 분)은 작가 최사랑(이지민 분)과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연애 리얼리티 출연까지 결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인물들 간의 얽히고설킨 로맨스가 풍성하게 채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시청률 흐름은 여전히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는 부모의 설계대로 살아온 천재 감독과 꿈을 잊은 리포터의 재회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황인엽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우수빈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상엽과 이열음 등 탄탄한 조연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5회에서 드러난 아버지 우철규(정해균 분)의 폭력과 트라우마 등 다소 어두운 가족사가 극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진입 장벽이 높아진 점이 시청률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등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죄책감에 빠진 우수빈이 도망치지 않고 주이재와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 나갈지가 향후 전개의 핵심이다. 또한 묻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 든 주이재가 감독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큰 공감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화려한 캐스팅의 이름값을 증명하기 위해선 남은 회차 동안 시청률 2%의 벽을 깨고 확실한 상승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대에게 드림' 7회는 내달 3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기사 허시후 기자 huhuhooh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