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5실점 강판, LG 웰스 '교체 신호탄'?

2026-07-29 22:42

 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라클란 웰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며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이번 대결에서 웰스는 팀 타선이 1회부터 3점을 뽑아주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키움의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4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한 뒤 교체된 그의 기록은 3이닝 5실점. 승리 투수 요건은커녕 선발로서 최소한의 이닝 소화조차 해내지 못한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경기 초반 흐름은 LG에 유리했다. 1회말 오스틴 딘이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웰스에게 든든한 리드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스의 안정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초 선두 타자 볼넷 이후 이형종에게 곧바로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는 비디오 판독 결과 내야 안타가 인정되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타선이 공들여 쌓은 점수를 단 한 이닝 만에 모두 헌납하며 경기 분위기를 차갑게 식혔다.

 


3회에도 웰스의 피홈런 악몽은 계속됐다. 키움 김건희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가 되면서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구속은 최고 148km/h까지 찍혔으나 정교함이 떨어진 공들은 키움 타자들의 배트에 정타로 걸려 나갔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고, 4회초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안치홍에게 적시타까지 내주자 LG 벤치는 결국 교체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날 웰스의 최종 성적표는 9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뼈아픈 점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6점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으나, 오히려 구위와 제구 모두에서 의문부호만 남겼다. 전날 7이닝 무볼넷 역투를 펼친 동료 톨허스트의 활약과 비교하면 웰스의 현주소는 더욱 초라하게 느껴진다.

 


웰스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LG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웰스가 최소 5~6이닝을 버텨주길 기대했으나, 결과는 3경기 연속 대량 실점 패전 위기다.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아야 할 외인 선발이 오히려 조기 강판을 반복하면서 팀 전체의 마운드 운용이 꼬이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구위 점검을 넘어 외인 투수로서의 자질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웰스는 7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키움 타선을 압도할 만한 무기를 보여주지 못한 채 우완 김영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그가 다음 등판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LG 마운드의 고질적인 불안 요소로 전락한 웰스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잔류 명분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작별의 수순을 밟게 될지 리그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 홍준영 기자 honghong88@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