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평창으로…로봇과 요가가 만든 휴식

2026-07-24 18:05

 강원도 평창의 고원 지대가 단순한 경유지를 넘어 장기 체류형 휴양지로 탈바꿈하며 여름 휴가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518실 규모의 대형 숙박 시설인 호텔어라운드 평창은 올여름 로봇 자동화 시스템과 가족 친화적 콘텐츠를 결합한 독자적인 운영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과거 겨울 스포츠 중심이었던 평창의 이미지를 사계절 내내 머물 수 있는 웰니스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호텔 운영의 핵심은 사람과 기계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에 있다. 현재 이곳에는 총 8대의 지능형 로봇이 투입되어 린넨 운반부터 야식 배달, 공용부 청소까지 노동 집약적인 업무를 수행 중이다. 로봇이 단순 반복 업무를 전담하면서 현장 직원들은 고객과의 대면 서비스나 객실의 미세한 청결 상태 점검 등 세심한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 도입이 인력 대체가 아닌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진 셈이다.

 


가족 단위 투숙객을 겨냥한 공간 설계도 눈에 띈다. 전체 객실 중 100실을 스위트룸 형태의 가족형으로 구성해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독립적이면서도 화목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8월 1일 개장을 앞둔 키즈풀은 단순한 물놀이 시설을 넘어 다양한 워터 콘텐츠를 접목해 어린이 동반 고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넉넉한 객실 크기는 일주일 이상의 장기 투숙을 원하는 '워케이션' 족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해진 여행객의 취향을 고려해 반려동물 동반 객실과 요가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15kg 이하의 반려견과 함께 입실할 수 있는 전용 객실과 야외 공간을 마련해 펫팸족의 접근성을 높였다. 동시에 주말마다 운영되는 요가 클래스는 소규모 정예 인원으로 진행되어 정적인 휴식을 원하는 투숙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고 있다. 이는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여행 목적을 가진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마케팅 전략 역시 인공지능 시대를 반영해 진화했다. 기존의 단순 키워드 검색 광고에서 벗어나 생성형 AI 검색 환경에 최적화된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방식을 채택했다. '아이와 가기 좋은 시원한 숙소'와 같이 고객이 실제로 던지는 질문에 AI가 직접 호텔의 정보를 추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접근은 실제 예약률 상승과 직결되며 새로운 마케팅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에이지엠티(AZMT)는 공간 재구성 전략을 통해 노후화되거나 정체된 숙박 시설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의 특성과 최신 기술, 그리고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해 호텔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다. 평창의 서늘한 기후와 로봇 서비스, 그리고 가족 중심의 콘텐츠가 어우러진 이번 운영 모델은 국내 대형 호텔들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기사 안지원 기자 ahnjjiiwon@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