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부상에 멈춘 30홈런, 한화 6위도 위태
2026-07-20 22:12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했다. 구단은 20일 오전, 간판 타자 강백호가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도중 적시타를 때려낸 직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던 강백호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후반기 첫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하락세를 타던 한화로서는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거포를 잃게 된 셈이다.이번 부상은 강백호 개인에게도 뼈아픈 대목이다. 202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타율 0.315, 23홈런을 기록하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86타점으로 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며 생애 첫 타점왕 타이틀과 3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근육 부상으로 인해 개인 타이틀 경쟁은 물론, 팀의 중심 타선을 지키던 위용도 잠시 내려놓게 되었다.

순위 싸움에서도 한화는 벼랑 끝에 몰렸다. 현재 6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4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7위 NC 다이노스에 단 1경기 차로 쫓기며 중위권 수성조차 위태로운 처지다. 강백호가 빠진 타선의 무게감은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압박감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강백호의 복귀까지 최소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기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한화의 2026시즌 최종 성적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화는 일단 강백호를 재활군으로 보내 회복에 전념하게 한 뒤, 추후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복귀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으로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던 한화가 창단 이후 가장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 한화가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혹은 이대로 하위권으로 추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 강백호 없는 한화 타선이 마주할 시험대는 당장 내일 광주에서 시작된다.
기사 홍준영 기자 honghong88@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