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곡으로 채운 100분, 코르티스 공연은 '부실'인가 '예술'인가
2026-07-20 21:45
신인 그룹 코르티스가 지난 주말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한 첫 단독 콘서트는 K팝 공연 역사에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공연 타이틀인 '풋 유어 폰 다운'에 걸맞게 멤버들은 관객들에게 휴대폰 대신 현장의 열기에 온전히 몰입할 것을 요구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십자형 돌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객석과 호흡한 이들은 미니 2집 수록곡 'TNT' 무대에서 20여 명의 댄서와 관객이 뒤엉키는 격렬한 모시핏을 연출하며, 정교하게 짜인 군무 위주의 기존 K팝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야생적인 장관을 만들어냈다.공연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콘서트의 구성을 두고 이례적인 논쟁이 불붙었다. 데뷔 1년 차인 코르티스가 보유한 곡이 12곡에 불과하다 보니, '영크리에이터크루'와 '레드레드' 등 대표곡을 각각 5회와 4회씩 반복해서 부르는 구성을 취했기 때문이다. 1시간 4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과 14만 3,000원에 달하는 티켓 가격을 고려할 때 구성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었다. 신인으로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공연의 형식미 또한 철저하게 '날 것'을 지향했다.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VCR이나 잦은 의상 교체 등 관습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오직 라이브 실력과 관객과의 밀착된 퍼포먼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러한 선택은 코르티스만의 독보적인 공연 문화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정형화된 아이돌 콘서트에 피로감을 느끼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완벽하게 연출된 쇼'가 아닌 '함께 미쳐 날뛰는 축제'로서의 공연 가치를 증명해냈다.

인천에서의 강렬한 시작을 알린 코르티스는 이제 세계 무대로 시선을 돌린다. 오는 31일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유일한 K팝 보이그룹으로 서는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본격적인 북미 투어에 나선다. 8월 말에는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데뷔 1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K팝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이들의 야생적인 행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사 허시후 기자 huhuhooh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