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대 앞두고 불붙은 보완수사권, 민주당 분열
2026-07-15 22:30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둘러싼 당내 노선 갈등이 전면적인 세력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권 재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는 수사·기소 분리의 원칙을 완성하기 위해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해야 한다며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보완수사권을 남겨두는 것은 검찰 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당원들에게 개혁의 선봉에 선 자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서영교, 김용민 등 강경파 의원들도 이에 가세해 보완수사권 존치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당내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이러한 강경 기류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수사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참석 의원의 상당수가 보완수사권의 일부 존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지도부의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홍기원 의원은 아예 보완수사권 존치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강경파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제한하되, 경찰 수사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까지 없앨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측 사령탑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보완수사권의 실무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정 장관은 검찰이 불송치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요청해 결정을 뒤집는 사례가 연간 수천 건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정치적 사건이나 검사 관련 사건에 매몰되기보다, 수십만 건에 달하는 일반 형사 사건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 현실을 냉정하게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등이 제기한 검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이번 내전은 단순한 법안 개정 논의를 넘어 민주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경파의 주장대로 완전 폐지를 밀어붙일 경우 검찰 개혁의 상징성은 확보할 수 있으나, 민생 수사 차질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신중론을 수용할 경우 지지층의 이탈과 개혁 후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양측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참혹한 결과는 결국 민주당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사 고지우 기자 gogoji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