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있는 구미에 오뚜기까지… 라면 대전 발발
2026-07-13 21:45
오뚜기가 경북 구미국가2산업단지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수출 전용 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시장의 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70억 인구를 겨냥한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오뚜기는 제조업 인프라가 탄탄한 구미를 해외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이곳을 통해 현재 해외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투자는 오뚜기가 라면 사업으로만 글로벌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구미 신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압도적인 생산 효율성과 물류 최적화에 있다. 기존 평택 공장보다 부지 면적은 좁지만,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효율 라인을 도입해 가동 초기부터 분당 400개 이상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2029년 모든 설비가 완공되면 하루 82만 개, 연간 총 3억 개의 라면이 이곳에서 쏟아져 나오게 된다. 특히 해외 수요가 폭발적인 진라면과 미주 지역 맞춤형 제품을 전담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오뚜기 구미 공장은 단순한 제조 시설을 넘어 첨단 ICT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 무인 공장의 표준을 지향한다. 스프 제조부터 면 뽑기, 포장 및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단일 건물 내에서 완결되는 원스톱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또한 기존의 경직된 식품 위생 규제를 푸드테크 특구 규제 완화를 통해 극복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첨단 로봇이 물류를 담당하는 이 공장은 K-푸드 산업에서 가장 진화된 형태의 무인 공정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구미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라면의 수도로 우뚝 섰음을 강조했다. 시는 오는 2029년까지 구미를 전 세계 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완벽한 푸드테크 수출 전진기지로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뚜기의 대규모 투자가 구미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K-라면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기폭제가 될지 학계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뚜기는 구미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통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퀀텀점프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사 안민성 기자 anmin-sung@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