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자마자 '기습 인상', 외식비 무더기 상승
2026-06-08 18:17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기 무섭게 식품과 외식업계가 줄지어 가격표를 새로 고쳐 쓰고 있다. 선거 기간 정부의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그동안 억눌러왔던 인상 카드를 일제히 꺼내 든 모양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브랜드와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인상 대열의 선봉에 서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인상 시점이 절묘하게 선거 직후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프랜차이즈 업계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역전우동과 새마을식당 등 주요 11개 브랜드의 메뉴 가격을 평균 11%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햄버거 업계 역시 롯데리아가 지난달 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경쟁사들의 뒤를 따랐다. 직장인들의 휴식처인 저가 커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메가MGC커피와 더벤티 등은 주요 메뉴 가격을 수백 원씩 올리며 1,000원대 커피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이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항변한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졌고, 이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닭고기와 계란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이상 급등했으며,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2,000원대를 유지하며 경영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 릴레이가 여름 성수기와 맞물려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가 선거 이후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시장에 퍼진 인상 심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가격 인상 명분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이며, 서민들의 지갑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기업 이익 보전에만 급급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당분간 스트레이트로 거세질 전망이다.
기사 안민성 기자 anmin-sung@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