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권 반대" 시진핑, 북한을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
2026-06-08 18:3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글로벌 동맹’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8일 낮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대대적인 환영 속에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만남은 역내 안보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한·미·일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북·중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진영 대결의 핵심 동반자로 공식 인정한 셈이다.시 주석은 방북에 앞서 노동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북한과 공동으로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 체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특히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경고는 최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는 일본과 중동 분쟁에 개입하는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도 양국은 새로운 밀월 관계를 예고했다. 북한은 올해가 양국 모두 새로운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라는 점을 부각하며 중국의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지방 발전 정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원자재와 기술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시 주석도 사회주의 위업의 장기적 발전을 함께 추동하자고 화답하며, 제재의 틈새를 활용한 북·중 간의 제도적 경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회담은 최근 급격히 가까워진 북·러 관계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 주석은 전통적인 북·중 친선이 변치 않는 불패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북·중·러 연대의 맹주가 중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북한 또한 항일 투쟁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혈맹의 가치를 다시금 치켜세우며 중국 중심의 진영 결속에 호응했다. 평양에서 울려 퍼진 글로벌 동맹 선언은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스트레이트로 긴박한 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