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점령한 K팝, 방탄소년단부터 캣츠아이까지
2026-05-26 18:18
미국 대중음악의 상징적인 무대에서 한국 음악의 저력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25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통산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쥐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브루노 마스 등 쟁쟁한 팝 거장들을 제치고 얻어낸 이번 성과는 K-팝의 영향력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주류 시장의 핵심으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보여준다.방탄소년단의 이번 수상은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은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글로벌 차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외에도 '올해의 여름 노래'와 '베스트 남자 K팝 아티스트' 부문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리더 RM은 무대 위에서 13년간 곁을 지켜준 팬덤 아미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애니메이션 기반의 가상 콘텐츠가 거둔 성과 역시 독보적이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사운드트랙 부문을 비롯해 주제곡 '골든'으로 '올해의 노래' 등 총 4개 부문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상 그룹 헌트릭스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재 등 가창자들은 실제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는 K-팝의 서사가 실존 아티스트를 넘어 2차 창작물과 애니메이션 영역까지 확장되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시상식 이후 '골든'과 '스윔' 등 수상곡들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 다시금 차트 역주행을 시작하며 시상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건재함과 캣츠아이 같은 신예의 도약, 그리고 애니메이션 IP의 성공이 맞물리며 K-팝 산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모양새다. 미국 주류 음악 시상식을 휩쓴 이번 성과는 향후 제작될 다양한 K-콘텐츠 기반 프로젝트들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하며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지형도를 계속해서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사 오진우 기자 ohwoo65@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