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5번째 방중, 중·러 전략적 결속 선언
2026-05-20 20:4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만나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밀월 관계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정치적 신뢰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선언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맞서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다극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다.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의 연장 합의다. 시 주석은 현재의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양국 간의 법적 토대인 이 조약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해당 조약이 모든 분야의 협력을 뒷받침하는 근본 문서임을 강조하며, 국제 무대에서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세계 안정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제적 현안인 중동 사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휴전과 전쟁 중단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시 주석은 전쟁의 장기화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무역 질서에 심각한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조속한 종식을 촉구했다. 다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양국이 민감한 군사적 사안보다는 포괄적인 전략 협력과 경제적 유대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총리와의 별도 회담을 통해 실무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뒤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베이징 회담을 계기로 중·러 양국은 무비자 제도 유지와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민간 차원의 접점도 넓혀가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에 시 주석을 러시아로 초청하며 양국 정상 간의 긴밀한 소통 체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