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장 비율 9.3%…대학가 성비 불균형 심화
2026-05-20 19:12
대한민국 대학 사회의 최정점에 서 있는 총장 10명 중 9명 이상이 여전히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여성 총장의 비중이 소폭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전국 4년제 대학 182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가는 여전히 공고한 유리천장과 특정 대학 출신 위주의 폐쇄적인 인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직 총장 중 여성은 단 17명에 불과해 전체의 9.3%라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는 2021년 6.6%에서 시작해 지난 수년간 6%대에 갇혀 있던 수치가 처음으로 9%대에 진입한 결과다. 수치상으로는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2022년 기준 여성 총장 비율이 32.8%에 달하는 미국 등 교육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 대학 사회의 성별 다양성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문적 배경 면에서는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의 독점이 여전했다. 국내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총장 중 서울대 출신이 28.6%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를 포함한 상위 3개 대학 출신이 전체의 43.9%를 점유했다. 국·공립 대학의 경우 총장 전원이 국내 학사 출신으로 구성되어 순혈주의가 강하게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이 60%를 상회하며 주류를 형성했고, 공학 계열이 그 뒤를 이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경영진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자신의 모교에서 학사나 석·박사 학위 중 하나 이상을 취득한 '본교 출신' 총장은 전체의 약 4분의 1인 25.8%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대학들이 외부 인사를 수혈하기보다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대학 총장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적 구성의 경직성이 대학 혁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