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란드에 기지 3곳 설치 요구…비공개 영토 협상 파문
2026-05-19 18: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야욕을 굽히지 않으면서 북극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지난 18일 수도 누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 직후 닐센 총리는 미국의 병합 의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천명했다.미국 측 특사인 랜드리 주지사는 이번 방문의 목적을 관계 강화와 우호 증진이라고 포장했으나, 실제로는 영토 편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랜드리 주지사는 공항 도착 당시 항의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과 마주해야 했으며, 덴마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새로운 친구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의 이러한 접근이 주권을 침해하려는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국가 안보와 자원 확보다. 미국은 그린란드를 병합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이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권 아래 놓일 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도 미국의 군사적 주둔 확대와 천연자원 개발권, 그리고 북극 해상로 통제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린란드 내의 외국인 투자를 직접 심사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놓으며 실질적인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인간 매매'와 다름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닐센 총리는 그린란드가 매매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국제 사회에 자결권 보호를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고는 있지만, 북극의 지정학적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미국의 영토 확장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권을 지키려는 그린란드와 북극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대립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