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가 직접 설계" 청년 10만 명 '뉴딜' 혜택
2026-04-29 18:12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와 미래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8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청년 뉴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민간 대기업이 교육의 질을 책임지는 민관 협력 모델에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민관합동 보고회를 통해 총 10만 명의 청년에게 자기개발 기회와 실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일자리 제공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직접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K-뉴딜 아카데미'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여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전수한다. 15세에서 34세 사이의 미취업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교육 과정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공 직업훈련과 차별화된다. 청년들은 자신이 선망하는 기업의 실무진으로부터 직접 기술을 배우며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현재까지 70여 개 기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SK는 반도체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며, LG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교육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의 핵심인 임베디드 AI 과정을, 한화는 항공우주와 호텔 다이닝 등 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청년들은 대기업의 검증된 교육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각각 누리게 된다.

이번 청년 뉴딜 정책은 급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청년들이 겪는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대규모 재정 투입과 대기업의 전문성이 결합한 이번 시도가 얼어붙은 청년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보고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시행 계획을 확정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참여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각 기업의 특색이 담긴 교육 과정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청년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사 안민성 기자 anmin-sung@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