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이어 드라마까지, 가마쿠라 몸살
2026-04-06 09:47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한국 드라마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관광객 급증에 따른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이미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데 이어, 최근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까지 화제를 모으면서 한적한 주택가 일대까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마쿠라시는 기존 관광 과밀 문제에 더해 한국 드라마 촬영지 방문 수요까지 겹치며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지난 1월 공개된 고윤정, 김선호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서 가마쿠라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뒤,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해외 관광객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가마쿠라는 이미 ‘슬램덩크’ 오프닝 장면으로 유명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앞 철길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겪어 왔다. 이곳은 해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대표 명소가 됐지만, 도로 점거와 무단 촬영, 소음, 쓰레기 문제로 주민 불편이 지속돼 왔다. 공중화장실 폐쇄 이후에는 노상 배뇨 문제까지 불거지며 생활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현지에서는 이번 한국 드라마 촬영지 역시 과거와 비슷한 문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마쿠라시는 슬램덩크 명소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건널목 일대에 다국어 안내 표지판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방문객 행동을 현장에서 즉시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실효성은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