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내 일자리를…" 울산 덮친 '아틀라스 공포'
2026-03-09 13:39
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계획이 '자동차 도시' 울산 전체를 거대한 불안감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공장 노동자들은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 자영업자들까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가 예상보다 빨리 닥칠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였다.불안감은 현대차 생태계의 가장 약한 고리인 협력업체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다. 이미 코로나 시기보다 납품 트럭 수가 줄었다는 현장의 증언이 나오는 가운데, 로봇 도입으로 24시간 무인 공장이 현실화되면 부품을 납품하는 수많은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이러한 불안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세대 간의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난다. 기성세대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단결과 투쟁을 외치는 반면, 어렵게 '킹산직'에 입성한 젊은 MZ세대 직원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한다. 이들은 어학 공부나 자격증 취득으로 자기 계발에 몰두하거나, 주식 투자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노동자들은 기술의 발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로봇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중재에 나서 사람과 기술이 공존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생존권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외침이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