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 두고…여야, ‘네 탓’ 공방만 하다 끝났다
2026-03-04 13:59
충청권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여야의 극심한 대립 속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통합의 대의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법안의 실효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 등 막대한 미래 이익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으로 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회 행안위를 통과한 특별법을 첫 단추로 삼아 논의를 진전시켜야 함에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빈껍데기 법안’이라며 판을 깨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통합 무산 시 잃게 될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 기회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매향노’에 빗대어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통합이 가져올 막대한 기회비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합 시 예상되는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는 물론, 공공기관 우선 이전, 세제 지원, 국방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핵심 사업들이 모두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결국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까지 법안 처리는 공전했고, 여야는 각각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앞에서 규탄대회와 기자회견을 열며 평행선만 달렸다. 충청권의 미래를 위한 협치는 실종된 채, 양측의 정치적 셈법과 자존심 싸움에 행정통합의 시계가 멈춰 섰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