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는 인재 지키기 전쟁 중, 정년 없는 엔지니어도 등장
2026-02-20 13:21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국내 엔지니어들을 흡수하는 '인재 블랙홀'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력 유출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반도체 인재를 공개적으로 모집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태극기 이모티콘까지 사용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에 필요한 AI 칩 핵심 인력에 대한 갈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술 경쟁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 인재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방증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집토끼'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했으며, 삼성전자는 우수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넘어, 엔지니어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연봉의 유혹 뒤에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국내 디스플레이 인력을 고액 연봉으로 영입한 뒤, 핵심 기술을 확보하자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쳤던 '토사구팽' 사례가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잦은 구조조정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미국 기업 문화 역시 이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사 안민성 기자 anmin-sung@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