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갑 열게 한 '붉은 벽돌'의 마법, 성수동
2026-01-12 11:14
서울의 낡은 준공업 지대였던 성수동이 지난 10년간 약 33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이뤄냈다. 성동구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용역 결과, 기업 유치와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지역의 경제적 총량이 27조 원 늘고, 이로 인한 파급효과 또한 6조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기업들의 대규모 유입이 있었다. 성동구의 IT유통개발진흥지구 지정, 소셜벤처 및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무신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기업들이 성수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그 결과 2014년 2만여 개에 불과했던 사업체 수는 2023년 3만 4천여 개로 71%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사업체 총매출액은 24조 원대에서 51조 원대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성수동의 가치를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독특한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방문객의 증가다. 붉은 벽돌 건물을 보존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성수동은 고유의 멋을 간직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크리에이티브X성수'와 같은 축제가 더해지면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사로잡았고, 외국인 지출액은 2018년 133억 원에서 2024년 1989억 원으로 6년 만에 15배 가까이 폭증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기업이 이전해오는 선순환이 10여 년간 경제적 가치의 비약적인 상승을 이끌었다"며, "성수동만의 멋과 특색을 지키면서도 스스로 찾아오는 매력적인 동네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