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템플스테이'에서 조용히 소원 빌어볼까?
2025-12-30 17:34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앞두고, 시끌벅적한 도심의 연말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려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30여 개의 사찰과 손잡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해맞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송년회와 파티 문화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색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는 각 사찰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제주 관음사는 '혼디드렁('함께'라는 뜻의 제주 방언) 잘 달려보게 마씸'이라는 정겨운 이름 아래, 12월 31일 당일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염주를 직접 만들며 108배를 올리고, 따뜻한 떡국을 나누어 먹은 뒤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이후 자정이 되면 다 함께 제야의 종을 울리며 2026년의 첫 순간을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제주의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체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는 앞서 언급된 사찰들 외에도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보성 대원사 등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일화스님은 "어린이부터 가족,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각자의 삶의 속도에 맞춰 사찰에서 진정한 쉼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병오년 새해를 평안하게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 사찰별 상세한 일정과 참가 신청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안지원 기자 ahnjjiiwon@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