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스를 KO 직전까지 몰고 간 의외의 파이터, 그 정체는?
2025-12-23 18:33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를 논할 때 존 존스의 이름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그는 만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UFC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라이트헤비급과 헤비급 두 체급을 모두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랜 기간 체급을 불문한 최강자 순위인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했다. 그의 압도적인 커리어를 증명하는 것은 바로 패배 기록이다. 28번의 승리를 거두는 동안 공식적으로 기록된 패배는 단 한 번뿐인데, 이마저도 상대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던 중 실수로 사용한 수직 엘보 공격으로 인한 반칙패였다. 즉, 그는 단 한 번도 상대에게 KO를 당하거나 판정으로 패배한 적이 없는, 사실상의 무패 파이터에 가깝다.이처럼 숱한 강자들을 꺾으며 옥타곤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그에게도 아찔한 위기의 순간은 존재했다.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정상급 파이터들을 모두 꺾었던 그였기에, 과연 누가 그에게 가장 위협적인 타격을 안겼는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은 항상 존재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존스는 마침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팬들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의외의 인물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과거 팀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슈가' 라샤드 에반스였다. 존스는 에반스가 휘둘렀던 라이트 오버핸드 펀치가 자신이 맞아본 가장 강력한 펀치였다고 고백하며, 그 펀치가 과거 에반스가 전설적인 챔피언 척 리델을 실신시켰던 바로 그 공격이었다고 덧붙였다.

훗날 존스는 이 순간을 생생하게 회상하며 단순한 충격 이상의 경험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단순히 세게 맞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속도였다"고 말하며,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날아온 공격이었음을 강조했다. 마치 팔에 힘을 빼고 채찍처럼 휘두르는 슬랩 같았는데, 너무 빨라서 무엇에 맞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턱 끝에 정확히 걸린 그 순간 다리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솔직히 의식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고 말하며, 그 펀치가 자신이 맞아본 것 중 가장 빠르고 위협적인 일격이었음을 시인했다. 무적의 챔피언조차 인정한 '역대급 한 방'이었던 셈이다.
기사 홍준영 기자 honghong88@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