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로봇 만들고 AI 돌린다…정부가 그리는 '미래 병원'의 충격적 모습
2025-12-05 18:10
정부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의 판도를 바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넘어, 임상 현장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융합형 인재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2025 의사과학자 넷-워크숍'을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신규 지원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대한민국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이번 대책의 가장 핵심적인 축은 'K-메디스트(K-MediST)' 사업의 신설이다. 이는 의과대학과 이공계 대학원이 벽을 허물고 공동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 의학 학위와 공학·이학 석박사 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모델이다. 가령, 수술 로봇을 개발하는 공학자에게는 인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과학자에게는 실제 질병의 기전과 임상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이 요구된다. K-메디스트 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 진료실의 의사와 연구실의 과학자가 따로 존재했던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두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전천후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정부의 이번 종합 지원책은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의사과학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활약할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전일제 박사과정 연구원 등 현장의 젊은 의사과학자들은 의료 현장의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하는 미래 비전과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료와 연구의 시너지를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미래 국가 핵심 동력인 바이오 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