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달 빠른 습격…질병청의 경고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
2025-11-07 17:53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이르게 찾아온 독감(인플루엔자)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의 감시 결과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10월 26일~11월 1일) 전국의 독감 의심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의 13.6명과 비교해 67.6%나 폭증한 수치이며, 올겨울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을 2.5배나 뛰어넘는 기록이다. 통상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시작되던 유행이 9월 말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서 이미 가파른 확산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 유행 시작과 빠른 전파 속도에 방역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올해의 이례적인 확산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작년 같은 시기 독감 환자 수는 1000명당 3.9명 수준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이보다 5.8배나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중순에야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음에도 불구하고 1월 초에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하며 유행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른 유행이 시작된 올해 역시 그 규모가 지난 절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자칫하면 지난겨울을 뛰어넘는 역대급 독감 대유행이 올겨울을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본격적인 겨울철 추위가 닥치기 전인 지금이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데 약 2주가 걸리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층과 임신부, 생후 6개월에서 13세까지의 어린이는 전국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해 한 번의 병원 방문으로 두 가지 감염병에 모두 대비할 수 있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