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마로馬문화축제, 당신의 주말을 '말'로 채울 시간
2025-10-15 10:44
축제는 일도2동고마로마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첫날인 17일에는 고마로 거리 일대에서 퍼포먼스형 홍보가 펼쳐져 도심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이어 ‘고마로, 말을 잇다’를 소재로 한 창작극이 무대에 올라 말과 사람, 마을의 관계를 드라마로 풀어낸다. 해가 지면 신산공원 북측광장에서 공식 개막식이 열리고,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음악회가 축제의 문을 연다. 차세대 주역들이 선보이는 합주와 합창은 ‘세대 잇기’라는 주제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둘째 날 메인 일정은 체험과 참여에 방점이 찍힌다. 오전에는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려 고마로와 말, 퍼레이드 장면 등을 소재로 창의적인 그림을 그린다. 오후부터는 지역 아마추어 가수들의 경연 무대인 ‘고마로 가요제’가 축제 열기를 더한다. 여기에 제주 식문화의 한 축인 말고기 경매가 진행돼 현장 흥정의 묘미와 지역 특산물 소비 촉진을 동시에 겨냥한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거리퍼레이드다. 자치경찰단 기마대가 선두에 서고 풍물단, 시민, 관광객이 뒤따르는 가장행렬이 고마로를 가득 메우며, 말 문화의 역동성과 공동체적 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전통 복식과 현대적 의상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사진 명소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도2동의 고마로馬문화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사회의 기억을 현재형으로 복원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고마장’이라는 역사적 현장을 도시 생활권의 거리·공원 프로그램과 결합함으로써, 사라져가던 말 문화의 흔적을 오늘의 일상 속 체험으로 변환한다.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는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추진위는 “말을 매개로 세대를 잇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기간 일부 구간에서는 시간대별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자세한 일정, 프로그램 시간과 장소, 퍼레이드 동선, 교통 안내, 참가 신청 방법 등은 일도2동 주민센터와 축제 공식 안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악천후 시 일부 야외 프로그램은 실내로 전환되거나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10년의 시간을 채운 고마로馬문화축제는 제주 말 문화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연대감을 다시 확인하는 장으로, 가을 제주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기사 오진우 기자 ohwoo65@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