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산후조리원 2주에 4천만원 시대…'산후조리도 강남불패' 현실로
2025-10-10 16:52
이러한 비용 격차는 특정 지역, 특히 서울 강남에 고급 산후조리원이 집중되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반실 이용 요금 상위 10곳 중 7곳이 서울 강남구에 몰려 있었으며, 이들 상위 10곳의 평균 이용요금은 1260만 원에 달했다. 이는 하위 10곳의 평균 이용요금인 150.1만 원과 비교하면 약 8.4배, 금액으로는 1110만 원이나 차이 나는 압도적인 격차다. 흥미로운 지점은 비용이 저렴한 하위 10곳 중 6곳이 공공산후조리원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공공 인프라가 산후 돌봄 비용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민간 시장의 고가 정책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비용 부담과 선택권 제한 문제의 대안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의 확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공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금액은 약 174만 원으로, 민간 시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전국에 설치된 공공산후조리원은 21곳에 불과해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산모들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출산 정책 1순위가 '산후조리 관련 비용 지원(60.1%)'이라는 점은 현장의 어려움을 명확히 보여준다. 결국 출산 비용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심각한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믿을 수 있고 합리적인 비용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대폭 확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