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보낸 '특급 유망주'의 반전 드라마…양민혁, 비판 여론 뒤집는 마수걸이포
2025-10-02 17:06
사실 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 양민혁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로 임대되며 야심 차게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시즌 초반 두 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지만, 이후 리그 4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고 발목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6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지난 입스위치 타운전에선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팬들은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그를 압박했다. 어린 유망주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었다.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존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그는 마침내 골과 최고의 활약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켠 것이다. 불과 한 경기 전만 해도 '실패한 임대생'으로 낙인찍힐 뻔했던 그가 이제는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과연 양민혁이 이 기세를 몰아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포츠머스에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기사 홍준영 기자 honghong88@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