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일본 가세요?"…엔저 효과 끝, 추석 연휴 '진짜 꿀통'은 따로 있었다
2025-09-03 12:23
호텔스닷컴 코리아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숙소 검색량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전월 대비 145%나 폭증하며 조기 예약 경쟁에 불이 붙었음을 시사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곳은 단연 중국 상하이다. 상하이의 숙소 검색량은 전년 대비 무려 240%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시적 무비자 허용 조치가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을 얼마나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는지 증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검색량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한국과 중국(대만·홍콩 포함)을 오간 여객 수는 198만 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32만 명)보다 50%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159만 명)과 비교해도 25%나 더 많은 역대급 기록이다. 엔화 강세와 높은 물가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용 효율이 높은 중국으로 대거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추석 연휴 여행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트렌드가 관찰된다. 첫째, '조기 예약'이 필수가 되었고, 둘째, 프라하, 로마 등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프리미엄 가족 숙박'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실제 전체 해외 숙소 검색의 77%가 5성급 숙소에 집중되었으며, '가족 친화적' 필터를 사용한 검색 또한 83%에 달했다. 이는 모처럼의 긴 연휴를 맞아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휴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했음을 보여준다.
호텔스닷컴 관계자는 "파리나 런던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5성급 및 가족 친화적 숙박이 가능한 프라하와 로마가 유럽 여행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이번 추석 연휴가 여행객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사 안지원 기자 ahnjjiiwon@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