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수면제 대리수령 혐의에 직접 사과
2025-08-28 19:45
소속사 피네이션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문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는 싸이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나온 공식 해명이다.
피네이션은 싸이의 수면제 복용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의학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수면제 복용은 의료진의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해왔으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명시하며 불법 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리수령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했다. 소속사는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제삼자가 대리수령한 경우가 있었고, 최근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싸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병원에서 수면제를 대신 받아온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향정신성 의약품인 수면제는 환자 본인이 직접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외적으로 가족이나 간병인 등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대리 수령이 허용되지만, 이 경우에도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싸이의 경우 이러한 법적 요건을 충족했는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27일 싸이와 의약품을 처방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 A씨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싸이는 최근까지 대면 진료 없이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과 관련된 의료법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 원칙적으로 의사의 대면 진료를 거쳐야만 처방이 가능하며, 이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특히 수면제와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은 의존성과 남용 가능성이 높아 더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싸이 측은 대면 진료 없는 처방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의료진의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해왔다"고 밝혀 적절한 의학적 감독 하에 약물을 복용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이 대면 진료 의무를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어서 추가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예계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한 수면장애가 흔한 문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싸이처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의 경우 시차 적응과 과중한 업무로 인한 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성이 의료법 위반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피네이션은 입장문 말미에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단순한 사과를 넘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현재 경찰은 싸이와 처방 의사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어 싸이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과 관련된 사건이어서 사회적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연예계의 의약품 사용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무리 바쁜 스케줄이라도 의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후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활동해왔다. 이번 사건이 그의 이미지와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사 허시후 기자 huhuhooh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