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가득한 삼겹살에 택시비 2배... 울릉도 관광객들 '분노'

2025-08-14 13:03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는 각종 자재와 생필품, 식자재 등을 모두 육지에서 이송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울릉 지역 생활 물가가 정도를 벗어난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13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67.70원, 경유 가격은 1,537.94원이다. 반면 울릉도 내 3곳의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59~1,979원,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45원으로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싸다. 울릉군이 매년 유류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주유소가 3곳에 불과하고 요금이 비슷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렌터카 이용료도 육지에 비해 상당히 높다. 성수기인 여름에 중형 세단을 24시간 이용할 경우, 울릉 지역은 13만 원인 반면 포항 지역은 7만 원, 제주 지역은 3만5천~5만 원 수준이다.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고 자가용을 울릉크루즈 여객선에 싣는다 해도 중형 세단 왕복 운송료만 35만 6천 원에 달한다.

 


식사비 역시 육지보다 비싸다. 오징어내장탕 1만 5천 원, 따개비밥 2만 원 등 현지 음식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도 맥주, 소주, 막걸리가 6천~8천 원으로 포항지역 식당의 5천 원보다 비싸다. 숙박비도 시설 수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 육지보다 비싸다는 것이 관광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포항~울릉 왕복 여객선 운임(유류할증비 포함 18만 원), 각종 유료 관광지 입장료 등을 고려하면 혼자서 3일간 울릉도에 렌터카를 타고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울릉도의 비싼 물가와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한 유튜버는 비계가 절반 정도 차지하는 삼겹살을 손님상에 내놓은 식당을 촬영해 공개했고,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2배에 이르는 요금을 받는 택시를 찍어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최근에는 육지와 울릉을 잇는 여객선이 고장 등으로 운항 횟수가 줄면서 전체 관광객 수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 안지원 기자 ahnjjiiwon@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