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 떡볶이 먹방에 한국팬 심쿵..“손흥민 안 나오면 간다"
2025-06-12 16:48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치러진 최종전이었지만, 4만 1천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대표팀은 전반 30분 황인범의 유도에 의한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고, 후반에는 배준호의 연속 도움으로 이강인과 오현규가 연이어 득점하며 리드를 넓혔다. 이어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이재성이 추가골을 기록, 경기 결과는 4-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가장 이목을 끈 장면 중 하나는 경기장에 깜짝 등장한 에브라의 모습이었다. 그는 쿠팡플레이의 프리뷰쇼 출연을 위해 상암을 찾은 뒤 일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며 팬들과 자연스럽게 호흡했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한국의 주장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장면이 화제가 됐다.
에브라는 경기 당일 자신의 SNS에 손흥민을 향한 유쾌한 메시지를 남겼다. "야, 나 지금 시차 때문에 멍하거든. 너 5분 안에 안 들어오면 그냥 집에 갈 거야"라며 농담 섞인 투로 손흥민의 출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발 부상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됐으나, 후반 30분 교체 투입되어 경기 막바지 약 1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서자 에브라는 해당 장면을 찍어 SNS에 공유하며 "오, 드디어 기회 받았네"라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외적으로도 에브라의 한국 사랑은 계속됐다. 그는 서울 시내를 둘러보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도 SNS를 통해 공개했다. 특히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한국식 떡볶이를 먹는 사진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젓가락으로 떡볶이를 입에 무는 사진과 함께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남기며 한국 팬들과의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는 떡볶이를 “맵지만 정말 맛있다”며 감탄했고, 댓글로 응답하는 등 활발히 소통했다.
에브라는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한국은 제2의 고향 같다”는 표현을 써왔으며, 박지성과의 깊은 우정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유튜브 콘텐츠와 SNS를 통해 보여주는 그의 진심 어린 모습은 단순한 유명인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방문 역시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따뜻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승으로 월드컵 예선 3차전까지 무패 행진(6승 4무)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양한 선수들이 골 고루 활약하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도 컨디션 점검에 나서며 중요한 테스트를 마쳤다. 후반기에 있을 최종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브라의 깜짝 방문은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의 또 다른 ‘흥행 카드’가 되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웃음을 준 그의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경기의 승리와 더불어 더욱 풍성한 하루를 만들어주었다. 에브라가 떠난 자리에는 “다음에도 또 와줘요”라는 수많은 팬들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남았다.
기사 홍준영 기자 honghong88@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