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콜라'가 너무 해피했다?

2025-05-30 10:40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HARIBO)의 일부 제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면서 네덜란드에서 전량 리콜 조치가 이루어졌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식품·소비자보호안전청(NVWA)은 리콜 대상 제품으로 ‘해피 콜라 피즈(Happy Cola F!ZZ)’라는 이름의 콜라병 모양 젤리를 지목했다.

 

NVWA는 “현재까지 문제의 상품은 3봉지로 확인됐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예방 차원에서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젤리를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절대 섭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 경찰이 젤리를 먹은 뒤 몸이 아프다는 여러 건의 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 중에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 포함되어 있었으며, 경찰은 이 사실을 NVWA에 통보했다. 현재 NVWA와 경찰은 오염 경위와 유통 과정을 철저히 조사 중이다.

 

하리보 측은 즉각 입장을 내고 당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리보의 마케팅 부사장 패트릭 택스는 AFP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리콜은 네덜란드 동부에서 판매된 특정 상품과 관련된 제한된 사례”라며 “오염 원인 규명을 위해 네덜란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리보는 1920년 독일 본(Bonn)에서 한스 리겔(Hans Riegel)이 창립한 젤리 브랜드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간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이름 ‘HARIBO’는 창업자의 이름과 고향인 본을 합쳐 만들어졌으며, 그 시작은 놀랍게도 집 뒷마당의 세탁실에서 이루어졌다. 작은 수작업으로 시작된 젤리 제조는 현재 약 7,000명의 직원과 연 매출 4조 원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하리보의 대표 제품인 곰 모양 젤리 ‘골드베렌(Goldbären)’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하리보의 오랜 신뢰와 명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대마초 성분이 어떻게 제품에 섞이게 됐는지, 그리고 유통 과정에서 어떤 관리상의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NVWA는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하리보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하리보 브랜드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얼마나 빠르고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