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간집' 신뢰 흔들..'가족 가게' 추천 거짓말에 시청자 실망

2025-04-28 12:46

 방송인 풍자가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인기 콘텐츠 '또간집'이 최근 업로드된 영상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이 추천한 맛집이 알고 보니 추천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였고, 이 사실을 숨긴 채 방송에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또간집'의 핵심 가치인 '시민들의 솔직한 추천'을 기반으로 한 맛집 선정 기준을 정면으로 위배한 사례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간집' 제작진은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안양 편'에서 1위로 선정된 맛집이 프로그램의 선정 기준을 위반한 사례임이 확인됐다"며, 추천에 나섰던 일반인 출연자가 '가족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이 사실과 다름을 직접 파악했고,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를 추천하면서 거짓말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25일 처음 게재된 '안양 편'이었다. 영상 속에서 풍자는 경기 안양시 안양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숨겨진 맛집을 추천받고 있었다. 이때 한 여성이 먼저 다가와 특정 식당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풍자와 제작진은 혹시 모를 이해관계를 우려해 "부모님 집이냐", "가족이나 지인 아니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관계를 확인했지만, 이 여성은 그때마다 가족 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말을 믿고 해당 식당을 방문, 촬영을 진행했으며 결국 1등 맛집으로 선정해 영상에 담았다.

 


하지만 영상이 업로드된 직후, 해당 식당이 추천한 여성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의혹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의 동창인데, 식당 사장의 딸이 맞다"는 등의 구체적인 증언 댓글이 잇따르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영상에 출연했던 여성은 직접 유튜브 댓글을 통해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식당 사장의 딸이 맞는다"고 밝히며, "'또간집' 룰이나 분위기는 깊게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많은 분에게 홍보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뷰 중 부모님 가게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의 행동이 부모님 가게를 홍보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인하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간집'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제보와 출연자의 자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 속 문제가 된 가게가 나오는 부분 등을 삭제하는 편집 과정을 거쳐 영상을 다시 업로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제작진은 "'또간집'은 지난 3년간 어떠한 광고나 협찬도 받지 않고 운영되어 왔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더욱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간집'은 일반 시민들의 '찐' 맛집 추천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어왔다. 이번 사건은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제작진이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앞으로 '또간집'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욱 엄격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진정성 있는 맛집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