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알 쏟아지는 전쟁터서 “우크라 포로는 테러리스트” 선언

2025-03-13 11:2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쿠르스크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전례 없이 군복을 입고 직접 전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하며 강력한 군사적 의지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투 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지도를 펼친 채, 전선의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담겼다. 

 

푸틴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된 뒤, 완벽하게 이 지역을 해방하고 국경을 따라 보안 구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러시아군과 싸운 자들은 테러리스트로 간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에 대해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6만 7천 명 이상의 병력과 용병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군은 이미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5일 동안 24개 마을과 259㎢의 영토를 되찾은 점을 강조하며 "반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특수부대가 가스관 내부에서 약 15㎞를 이동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망을 뚫었다고 언급하며, 이 작전이 러시아군의 공세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쿠르스크 방문은 전례 없는 이례적 행보로 해석된다. 전쟁 초기부터 푸틴 대통령은 전장을 직접 찾은 적이 없으며, 이번 방문은 돌발 일정으로 전해졌다. 

 

푸틴의 방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일 휴전 방안에 합의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이 쿠르스크를 방문함으로써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휴전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푸틴은 최근 휴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월까지 휴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던 푸틴은 이제 휴전안에 조건부로 동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미국이 요청한 30일 휴전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휴전 논의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