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소름" 이수지, '대치맘'→'팔이피플' 빙의..풍자냐 조롱이냐 '갑론을박'
2025-02-24 11:50
이수지는 '대치맘'(대치동 엄마)을 패러디한 'Jamie(제이미)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4일 게시된 이 영상은 24일 현재 조회수 660만 회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 공개 후, 이수지가 입은 특정 브랜드 패딩 점퍼의 유행이 사그라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해당 점퍼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영상의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대치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오모 씨(40)는 "영상은 재밌게 봤지만, 대치동 학부모를 싸잡아 인신공격하는 댓글들에는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영상 자체의 재미와는 별개로, 특정 집단을 향한 조롱과 비난으로 이어지는 댓글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수지는 '대치맘'에 이어 인플루언서 '슈블리맘'으로 변하여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과장된 표현과 높은 가격 책정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팔이피플' 문화를 조명했다.
이수지는 찰떡, 만능 독소 배출 음료 '빼빼수' 등 다양한 공구(공동구매) 아이템을 판매하며, 실제 인플루언서들의 과장된 행동과 말투, '공장 사장님과의 싸움' 강조, 과도한 포토샵 보정, CS(고객 서비스) 문제 회피 등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누리꾼들은 "현실 고증 미쳤다", "진짜 공구 라방인 줄 알았다", "이수지 진짜 천재다. 지독하게 똑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수지의 콘텐츠에 대해 "우리 일상의 일부분을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수치심이나 불편함을 느껴 어떤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스케치 코미디'의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특정 브랜드 패딩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스케치 코미디를 본 사람들의 각성 반응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지의 '거울 치료' 콘텐츠는 웃음과 함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풍자와 조롱의 경계, 특정 집단을 향한 비하와 일반화의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기고 있다.
기사 최유찬 기자 yoochan2@lifeandtoday.com